"이건 손부장이 읽어야할 책 같아"

대각선에 앉는 유인경부장(아시죠? 요즘 아침방송에 매일 나오는^^)이 책상위에 툭 던져주고 간 책. "또 하나의 와인북이 나왔구나" 싶어 살짝 흥분하여 표지부터 찬찬히 들여다 보기 시작합니다. 텍스트는 뒤로 하고, 칼칼한 현장 사진과 중간중간 모습을 드러낸 훤칠한 저자의 모습이 살짝 미소를 돌게 합니다. 크리스 테리. 유명 가수를 향해 셔터를 누르고 잡지와 방송에서 활약한 약력이 헛되지 않네요.

 

덮어놨다가, 오후에 다시 펼쳤는데

원문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번역을 요즘 신세대 감각에 맞게 언어가 통통 튀네요.

음, 가볍고 읽기 편합니다.

한 텀씩 건너뛰어 전 세계 양조자 혹은 와인관련업종 관계자의 모습을 시간별로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그간 와인책들이 읽어도 읽어도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고 지루했다면

이 책은 <트렌드 북>처럼 가볍고 상큼하게 넘길 수 있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소비뇽 블랑 한 잔과 같다고나 할까요, 하하

 

오스트리아 멜버른 출신의 저자 매트 스키너는 

아마도 영국의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레스토랑 피프틴의 와인 마스터로 초빙되면서 빛을 발하지 않나 싶습니다. 올리버는 "매트는 나의 훌륭한 와인스승"이라고 치켜 세우며 추천사를 썼군요.

 

대학생 자녀가 있다면 이런말을 하며 가방속에 쿡 넣어주고 싶은 책입니다.

"딸아, 와인은 말이야. 그냥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지. 보렴, 손톱밑에 까맣게 때가 낀 농부들의 진솔한 땀. 껍데기를 보지 말고 병 안의 진실을 보렴"